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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김고은 “이준익 감독, 누군가 실수하면 ‘내 잘못이야’ 하는 어른” (인터뷰①)

등록 : 2018.06.28 10:11

김고은. BH엔터테인먼트

2012년 영화 '은교'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고은은 어느덧 7년차 배우가 됐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거쳐오면서 연기적으로 성장함은 물론, 인간으로서도 성숙하고 여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웃음이 많아졌다. '은교'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기자와 만난 김고은은 다소 무표정하고 새초롬한 모습이었다.어린 나이, 갑작스런 스포트라이트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본연의 유쾌한 성격을 남들에게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연륜이 쌓였다.

지난 27일 만난 김고은은 "낯가림이 없어졌다"며 웃었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밝은 모습을 보인 그에게 "달라졌다"는 말을 건네자, "저 원래 웃겨요. 주변 사람들이 배꼽 잡아요. 이건 팩트에요!"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은 솔직했다. "초반에는 좀 고생을 덜해봐서"라며 웃는 그다. 몇 년간의 연기자 생활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 '변산'은 김고은에게 남다른 의미가 됐다. '더불어 사는 삶'의 롤모델이 바로 이준익 감독이라고 털어놨다.

"감독님은 권위 의식이 하나도 없어요. 신기할 정도로 없죠. 어떨 때 보면 '나 같으면 열 받을 만 한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한참 어린 친구들이 대놓고 어떤 얘기를 할 때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감독님은 막 좋아하시고 '놀아줘서 고마워' 그래요. 존경스러운 포인트가 너무 많아요."

김고은은 '변산' 현장이 정말이지 색달랐다고 했다. 그것 또한 이준익 감독 덕분이었단다.

"다른 현장도 즐겁고 행복하지만 어쨌든 일이기 때문에 예민한 상황 발생할 수 있고 실수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예민해지는 사람이 생기고 현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그런 게 있거든요. 이번엔 가장 큰 어른인 이준익 감독님이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하하하’ 웃는 거에요.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그냥 '내 잘못이야' 해버리시니까 모두가 웃고 넘어갈 수 있었죠."

김고은의 말대로라면 이준익 감독은 대단한 어른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허투루 일하면 안 되는, '호흡'이 가장 중요한 영화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그것을 덮고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누가 실수를 했는지조차 찾아내지 않는다고 했다. 누군가 무안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스스로를 무안하게 하며 오히려 다른 이들의 긴장감을 주물러 준다. 김고은은 '이게 감독님의 힘이구나, 현장을 아우르는 힘이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사투리 연기를 펼친 김고은은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도 자신이 잘했는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생님이 계셨어요. 아무래도 제가 도민이 아니니까 이게 네이티브 억양인지 진짜 본토인지 아닌지를 몰라요. 미세한 차이로 느껴지는 본토 사람과 흉내내는 사람의 차이를 모르니까 답답하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붙잡고 이거 맞냐고 물어봤죠. 그리고 다시 한 번 하고, 최종본까지 계속 (그런 과정을) 거쳤어요."

이준익 감독이 김고은에 대해 '똑똑한 배우'라 칭찬했단 얘길 하자, 눈을 크게 뜨며 놀란다.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감독님이 엄청난 칭찬을 해주셨네요. 저한테는 정상적이라는 얘길 잘 안 해줘요. 비정상이라고 하시던데.(웃음) 감독님이 그러실 때마다 '전 정상입니다. 제가 가장 정상이에요'라고 말했죠. 하하. 제가 똑똑한 건 잘 모르겠어요. 똑똑한 거로 치면 박정민 선배 아닐까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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