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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미우새’와 달라”... ‘아찔한 사돈연습’, 아류 오명 벗고 흥행 성공할까

등록 : 2018.10.12 12:46

수정 : 2018.10.12 12:49

'아찔한 사돈연습'이 성공할 수 있을까. tvN 제공

‘아찔한 사돈연습’이 비슷한 포맷 예능 프로그램의 아류라는 오명을 벗고 한 풀 꺾인 가상 결혼 예능의 부흥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까.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아찔한 사돈연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혁수, 오스틴강, 남태현, 경리, 러블리즈 미주, 노사연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가 참석했다. 장도연은 이날 스케줄 문제로 불참했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는 ‘아찔한 사돈연습’은 가상 부부가 된 커플들의 결혼생활과 이들의 현실 부모가 서로의 가상 사돈과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전성호 PD는 “사실 제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처음 만들었다”며 “당시 가상결혼이 가짜 이야기가 아니냐는 우려 속에 시작했지만 약 10년 정도 방송됐다. 아이돌들이 얼굴을 알리는 케이스로 자주 갔고, 최근 방송됐던 JTBC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은 조금 또 결이 달랐다”라고 가상 결혼을 콘셉트로 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을 언급했다.

이어 “‘우결’ 이후 제가 재미를 느꼈던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힌 전성호 PD는 “‘우결’과 ‘최고의 사랑’이 종영하면서 시기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했고, 솔비나 서인영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굉장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고 ‘미우새’도 나오면서 어머니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포맷이 굉장히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 생활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현명한 포인트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존 프로그램들과의 유사점 때문에 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아찔한 사돈연습’은 독창성 없는 예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성호 PD는 “예능 PD는 늘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지금 유행하는 스튜디오에 나와서 스타들의 연애를 관찰하는 것은 제가 제일 먼저 시도했던 포맷” 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찔한 사돈연습’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저희는 양가 부모님이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르 한다는 독창성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좋은 방식의 섞임은 발전적으로만 잘 정리되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비교하시는 ‘미우새’와는 저희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런 다름을 어떻게 정리할 지가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노사연은 ‘아찔한 사돈연습’의 MC로 출연자들의 어머니와 스튜디오에서 호흡을 맞춘다. 노사연은 “언젠가는 저도 며느리를 봐야 한다. 저는 결혼을 조금 늦게 해서 아들과 세대차가 많이 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요즘 어린 친구들은 어떻게 결혼을 해서 어떻게 사나 하는 심리도 알게되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제가 실제 시어머니가 된 느낌도 들어서 너무 재미있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아찔한 사돈연습’에는 남태현-장도연, 권혁수-러블리즈 미주, 오스틴 강-경리 커플이 출연, 각자의 가상 결혼 생활을 공개한다.

전성호 PD는 세 커플의 캐스팅 기준에 대해 “평소에 눈여겨봤던 친구들 중에 두려움이 없는 친구가 필요했다. 많은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 리얼리티 특성 상 두려움이 없는 친구가 좋았다”며 “예측을 벗어날만한 매력이 있는 친구들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결’이 그랬듯,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시청 포인트는 실제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이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며 출연자들에 대한 몰입을 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첫 방송을 갓 마친 만큼 ‘아찔한 사돈연습’의 세 커플은 실제 부부로서의 설렘보다는 첫 만남의 긴장과 어색함, 예능 프로그램임을 인지한 듯한 행동만을 보여 준 상태다. 이에 세 커플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모였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입을 모아 “실제 파트너에게 설렌 순간이 많다”고 강조했다. 남태현은 “저는 도연 누나한테 프로그램, 각본이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최대한 제 진짜 와이프라고 생각하면서 빠져들어서 촬영 중이다. 설렘 포인트도 굉장히 많고 찌릿찌릿한 느낌들이 개인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권혁수는 “제가 너무 생활형 연기를 많이 해서 어떤 감정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촬영을 해 보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고, 너무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소생되고 있다. 미주에게 떨렸던 포인트는 미주가 에너지가 넘치고 왈가닥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오빠 이건 내가 해주고 싶어’ 할 때가 있더라. 그 때 심쿵하더라. 결혼생활이 마냥 순탄치는 않았지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점점 괜찮아지고 심쿵하는 순간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역시 “저도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뭔가를 준비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빠와 12시간을 같이 있다 보면 진심으로 하는 리액션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며 “실제 결혼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실제 감정을 보여주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전성호 PD는 ‘아찔한 사돈연습’을 통한 실제 커플 탄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 PD는 “실제 커플이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님들도 나와 계시고 어머님들이 굉장히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신다. 그래서 저는 양복을 한 벌 얻어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연 역시 “저는 남자 쪽에서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느낌의 오스틴 강과 경리 커플이 실제 커플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오스틴 강이 진심으로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경리 씨가 상처 받을까봐 오스틴 강이 잘 해야 할 것 같더라”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실제 커플 발전 가능성의 주인공으로 꼽힌 경리는 “저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하려고 하고 있다. 오스틴 강 씨와는 동갑이다. 그 덕분에 편하게 방송을 하면서 어떻게 돼 갈지 저 역시 궁금한 상황이다. 저는 첫 날 레스토랑에서 저도 모르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계속 된다면 감정이 실제로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스틴강 역시 “(경리와) 처음 만났을 때는 잘 모르니까 조금 어색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굉장히 쿨하고 편하고 농담도 많이 하고 케미가 잘 맞았다. 그냥 뭔가 같이 있으면 너무 편하다”고 두 사람의 케미를 언급하며 설렘 지수를 높였다.

‘아찔한 사돈연습’이 과거 유행했던 가상 결혼 포맷 예능과 현재 유행 중인 부모 출연 관찰 예능의 아류라는 오명을 벗고 자신들만의 특색을 가진 인기 예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 첫 화만 방송된 만큼, 독창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다면 프로그램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아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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