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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탭댄스 리듬에 두근두근…나만의 악기 또 찾고 싶다”

등록 : 2018.12.11 18:14

수정 : 2018.12.11 19:23

탭댄스에 빠진 전쟁 포로 역할… “엑소 댄스 연습 때 설렘 살아나”

도경수는 “영화 ‘스윙키즈’가 관객에게 행복한 연말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따가닥따가닥 마룻바닥을 두드리는 경쾌한 탭댄스 리듬에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가쁜 숨소리가 증기기관차처럼 열기를 뿜어낸다.그에게 춤은 열정이고 자유이며 억압을 깨부수는 저항의 언어다. 영화 ‘스윙키즈’(19일 개봉)를 떠올리며 서서히 흥에 달아오르는 배우 도경수(25)의 표정과 목소리가 그렇게 웅변하고 있었다.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도경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젊은이들이 보여준 춤에 대한 열정에 매료돼 이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국적과 언어, 이념은 서로 다르지만 춤으로 하나가 된 전쟁포로 연합 댄스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경수는 수용소 내 트러블 메이커로 통하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를 연기한다. 로기수는 우연히 접한 ‘미제’ 탭댄스에 푹 빠져 남몰래 연습을 하며 열정을 키운다. 그룹 엑소의 멤버로 무대를 불태우는 도경수의 모습이 로기수에도 포개진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처음 안무를 배웠을 때 느낀 설렘을 이 영화에서 다시 느꼈어요. 세상 모든 소리가 탭댄스 리듬으로 들려서 로기수가 잠을 못 이루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그랬어요.”

전쟁 속에서도 춤을 추고 꿈을 키우는 청춘의 빛나는 열정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NEW 제공

도경수는 촬영에 앞서 5개월간 탭댄스를 배웠다. 발이 바닥에만 붙어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했다. 엑소 안무 연습을 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발장단을 두드렸다. 지금도 그 습관이 몸에 배어 무의식 중에 발로 리듬을 타곤 해서 엑소 멤버들에게 종종 구박을 받는다고 한다. 도경수는 “줄곧 춤을 춰 왔으니 탭댄스도 금세 배울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며 “몸치 탈출을 위해선 맹연습밖에 답이 없었다”고 웃었다.

춤의 신명과 청춘의 열정이 빛을 발할수록 전쟁의 비극도 선명해진다. 영화는 로기수의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로기수에게 춤은 해방구다. 로기수가 억압된 현실에 폭발하는 감정을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모던 러브’에 맞춰 자유분방한 춤으로 풀어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도경수의 즉흥 안무도 많이 담겼다. 도경수는 탭댄스를 악기에 비유하며 “나만의 연주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강형철 감독님이 ‘모던 러브’ 장면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해 보라고 주문하셨어요. 로기수가 느끼는 답답함에 몰입하니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더라고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행복했나 봐요. 제가 그렇게 행복하게 웃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탭댄스 군무. 절로 온몸이 들썩거린다. NEW 제공

엑소에선 디오라는 예명으로 불리지만 연기할 때는 본명을 쓴다. 어느새 디오보다 도경수라는 이름이 더 친근해진 건 배우로서 존재감이 강하게 새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첫 영화 ‘카트’(2014)부터 1, 2편 연속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2017, 2018) 시리즈, 얼마 전 종방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 영화와 드라마 출연작이 벌써 12편에 이른다. “요즘엔 어린 팬들도 저를 ‘경수야’라고 불러요(웃음). 디오가 도경수고, 도경수가 로기수죠. 모두 저라는 사람이니까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와 연기 말고 요즘 도경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요리”다. 역시 맛에 일가견이 있는 강형철 감독이 그에게 칼을 선물했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도경수는 “데뷔하지 않았다면 자격증을 따 요리사가 되고 싶을 만큼 관심이 많다”며 최근 요리했던 소고기덮밥의 레시피를 줄줄 읊었다. “무대에 서면 행복하고, 연기하며 새로운 감정을 발견했을 때 쾌감을 느껴요. 요리도 마찬가지예요.”

도경수는 영화 무대인사와 엑소 콘서트, 각종 시상식 공연 등으로 숨가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6일간의 휴가가 기다린다.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며 도경수가 설렘에 부풀었다. 하지만 놀 궁리보다 새로운 도전이 그를 더 들뜨게 하는 듯하다. 휴가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도전 과제는 잔뜩 꺼내 놓았다. “탭댄스처럼 작품을 통해 배우는 게 많은데, 그것들을 미리 배워 두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서 악기를 배워 보려고요. 언젠가 작품에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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