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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스윙키즈’ 박혜수, 자세히 보면 더 예쁜 배우

등록 : 2018.12.13 15:23

박혜수. NEW 제공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하는데 남다른 소질을 지녔다.그가 내놓는 신작 '스윙키즈'의 배우들 역시 흙바닥에서 발을 구르면서도 영롱한 반짝임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배우 박혜수가 있다.

'스윙키즈'는 암울한 전쟁 상황 속,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로 하나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이 작품엔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존재한다. 배우들의 땀방울이 모여 일궈낸 탭댄스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박혜수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엔 풋풋한 학생이었지만, 현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들은 그를 보자마자 '연기를 할 재목'으로 점찍었다. 정작 박혜수는 연기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13일 오후 기자와 만난 박혜수는 "회사가 은인"이라면서 웃었다. 그는 '스윙키즈' 양판래 만큼이나 생기 넘치고 발랄했다. 다만 판래보다는 좀 더 여성스럽고 예의가 바른 모습이었다.

"원래 연기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저에겐 너무 먼 거였죠. 연기를 배우고 준비할 겨를이 없이 바로 현장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처음엔 많이 긴장되고 어렵고 힘든 지점이 있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진하고 강하게 경험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부딪히며 익힌 모든 것들이 박혜수에겐 '약'이 됐다. 연기 전공자도, 오랜 시간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경험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현장에서 한 경험들을 다음 작품에 조금씩 녹여낼 수 있는 거 같아요. 가장 에너지 넘치고 집중해있고 이런 시기에 받아들이는 것들은 가슴에 오래 남게 되니까. 그것들이 조금씩 녹아나지 않을까 생각돼요."

'스윙키즈' 촬영은 박혜수에게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 극 중 양판래는 강단 있지만 사랑스럽고,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으며 4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똑똑한 여성이다. 주인공 로기수(도경수)와 함께 극에서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기도 하다.

박혜수. NEW 제공

오디션을 볼 때까지만 해도 박혜수는 자신이 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강형철 감독이 그를 낙점했을 때, 기쁨과 함께 찾아온 생각은 '왜 나일까'였다. 앞서 인터뷰에서 감독은 "박혜수를 만난 뒤 어릴 적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저도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었어요. (저를) 뭘 보고 캐스팅했는지를 알면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감도 생길 거 같았거든요. 그냥 감독님은 '양판래는 네 거였어'라고만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감독님의 자세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요."

영화에서 양판래는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무대에 뛰어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열창을 할 만큼 당찬 여성이다. 그 장면은 판래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 박혜수 역시 무척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양판래가 된 것처럼 조금은 뻔뻔하면서도 당당하게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NG도 많이 내지 않았다.

판래의 모습 속엔 분명히 박혜수가 있다. 물론 모든 점이 닮았다고 하긴 어렵다. 실제 박혜수는 판래보다 소심하고 수줍은 성격도 갖고 있다. 가장 닮은 건 '식탐'이라며 웃는 그에게서 20대 대학생의 발랄함이 느껴졌다.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스윙키즈' 현장은 박혜수에게 감사하고도 즐겁고 의미 있는 곳이었다.

"웃음을 참기 힘든 현장이었어요. (오)정세 선배님도 너무 재밌어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고, (김)민호 선배도 이번에 대사가 많이 없어서 너무 아쉬운데 아주 재밌는 분이고요. (도)경수 선배는 처음엔 점잖고 과묵했는데 나중엔 분위기에 녹아 들어서 장난기도 있고 웃음도 많더라고요. 스케줄이 아무리 많아도 항상 밝고 열심히 춤을 추고 그런 점이 멋졌어요. 모두 정말 재밌는 패밀리처럼 지냈어요."

음악에서 영감을 얻는 강형철 감독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멤버인 도경수, 노래가 취미이자 특기인 박혜수, 브로드웨이 댄서 자레드 그라임스까지 만나니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끝없이 쏟아졌다. 서로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연기와 음악 얘기를 하며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박혜수는 언젠가 음악으로 대중을 만날 생각도 갖고 있다.

"음악도 계속 하고 있어요. 지금은 연기를 시작하고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서 결과물을 내보이진 못했지만, 소소하게 음악과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언젠가 꼭 세상에 제 노래를 내놓고 싶어요. 요즘은 보여드릴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해졌잖아요. 나중에 꼭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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