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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빅스 혁] “낭독 선배 엔(N) 형, ‘밥 꼭 먹으라’ 조언했죠”

등록 : 2019.02.12 15:43

빅스 혁.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야흐로 '듣는 책'의 시대가 왔다. 김영하 작가는 "책은 지금은 눈으로 읽는 매체이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귀로 들었던 것"이라며 "독서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가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활자를 눈으로 읽는 것만이 '독서'라는 생각은 버릴 때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은 다양한 낭독자의 음성을 통해 작품을 재해석하며, 오픈 한 달 만에 5천권 판매를 돌파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판사들과 협업해 유·무료 오디오북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일보가 연예인 낭독자들을 만나 '책 읽어주는' 소감과 노하우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그룹 빅스 (VIXX) 멤버 혁은 지난 2012년 데뷔했다. 지난달엔 데뷔 7년 만의 첫 솔로 음원 '보이 위드 어 스타(Boy with a star)'를 발표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글로벌한 인기도 입증했다. 미국 아이튠즈 K-POP 송 차트 TOP 10에 7위로 진입한 것. 미국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케이콘 인터뷰에서 빅스를 처음 만났을 때, 그(혁)에게서 솔로곡에 대한 포부를 들은 적이 있다. 혁이 꿈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그는 음악과 연기 활동의 병행으로 바쁘게 달릴 예정이다. 오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연극 '잃어버린 마을'을 통해 연극 무대에도 데뷔한다. '잃어버린 마을'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혁은 재구 역을 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분한 성향과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혁은 오디오북에도 도전, '책 읽어주는 남자'로 변신한다. 최근 녹음이 진행된 서울 강남의 오디오북 녹음실에서 혁과 만났다.

-오디오북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빅스 멤버 엔 형이 먼저 참여를 했는데 저도 같이 하면 어떨까 얘기가 나와서 하게 됐어요. 리더와 막내의 조합으로 참여하게 됐죠.(웃음) 앞서 하신 정해인 씨나 다른 분들의 오디오북도 찾아서 들어봤는데, 따뜻해 보이고 좋더라고요. 자기 전 혹은 일상을 벗어나서 편안하고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요즘 오디오북이 핫한 거 같아서 보탬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어요.

-오디오북에 도전해보니 어떻던가요?

사실 가장 고민을 했던 부분은 발음을 정확하게 전달해드리는 게 맞을지 아니면 그냥 듣기 편하게 유하게 자연스럽게 들려드리는 게 맞을지 그런 것들이었어요. 소리를 내서 읽어보는데 국어시간에 책 읽던 게 떠오르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정직하게 발음 위주로 하다가 어느 순간 조금 편해지고 익숙해지더라고요. 아마 들으시는 분들도 느끼실 거에요.

-책에 대한 소개 좀 해주세요.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인데요. 생전에 작가가 써놨던 작품들을 모아둔 내용이에요. 사실 평소에 책을 자주 읽진 못하는데, 이걸 해야 하는 만큼 오랜만에 책을 봤거든요. 확실히 동화 같은 그림체들도 많고, 내용들도 동심을 자극하고 과거를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스케줄이 바쁠텐데 책은 주로 언제 읽어요?

사실 최근에 접한 건 단어책들이에요. 영어 공부나 일본어 공부를 하느라고요. 작사, 작곡을 하다 보니까 작사에 도움이 될만한 시집들이나 작품들도 종종 봐요. 팬분들이 책이나 문구를 추천해주시기도 하죠. 최근엔 숙소에 있는 이기주 작가님 책들을 좀 봤어요. 무척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빅스 혁.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디오북을 위해 특별히 준비를 한 게 있을까요.

실은 제가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발음 위주로 교정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연극 연습이니 조금 과하게 잡아서 하는데, 오디오북을 할 때도 발음을 신경쓰려고 처음에 좀 딱딱하게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게 최고지 않나 싶어요.

-먼저 경험한 엔의 조언은 없었나요?

엔 형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본인도 가볍게 '책 읽어주는 느낌으로 가면 되겠다' 했는데 마이크도 그렇고 디테일한 소리가 담기다 보니까 대본 읽고 리딩하는 거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조언을 해줬죠. 아, 그리고 밥을 꼭 먹고 오라고 했어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안되니까요. 하하.

저도 엔 형이 한 걸 들어봤거든요. 형의 목소리 톤 자체가 원래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 게 오디오북에 잘 담겨있더라고요. 낭독자의 감성이나 색깔, 성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오디오북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오디오북의 장점은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게 최고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활자를 보면 잠이 온다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리고 책이란 게 아무래도 소지를 하고 다니다 보면 커피나 음식물도 흘릴 수 있고 휴대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휴대폰은 늘 갖고 다니잖아요. 언제든 책 읽는 느낌을 갖지 않을까 싶어요.

-혁 버전 오디오북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제가 친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겐 장난도 많이 치고 개구지고 활발한데, 그렇지 않은 자리에선 격식을 차려야 할 때가 많아서 점잖을 때가 많아요. 앞서 하신 분들과 비교하면 너무 배울 게 많은데요. 저의 장점은 남자다움, 학창시절이 생각날 수 있는 소년스러운 톤과 뉘앙스들이 묻어있어서 편하고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끝으로 신년 소망도 궁금해요.

우선 연기나 예능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보여드리고 싶고요. 본업이 가수인만큼 음악 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올해 초에 자작곡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 거처럼 틈틈이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내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어느덧 25살이 됐는데, 다들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만 별탈 없이 보내면 좋겠어요. 그게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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