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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오늘(16일) 따사롭다 강나루길 – 하남 미사동/신장동편

등록 : 2019.03.16 01:17

KBS 제공

동네마다 고여 있는 이야기와 역사, 숨겨진 인문학 정보, 동네를 비추는 불빛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통하여, 도시가 품고 있는 가치를 재발견해주는 아날로그 감성 新도시기행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17번째 여정지로 아름다운 한강을 품은 도시 하남을 찾아간다.

하남은 한강 가장 상류에 위치하여 한강의 다리들 중 동쪽 끝 첫 번째 다리인 팔당대교 남단에 펼쳐져 있는 도시다.지방 특산물이며 소금, 제철 먹거리며 땔감 등을 실은 상선과 조세로 걷은 쌀을 운반하던 세미선들이 창모루 등 하남의 나루들을 거쳐 광나루, 마포나루로 여정을 이어가던 옛 나루길의 역사가 숨어있는 곳.

배우 김영철은 한강을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위례강변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아침 강바람 속에 여정을 시작한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은 한강의 상류지역 하남은 매년 11월 말에서 이듬해 2월말까지, 고니들이 날아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다.

김영철은 강변에서 고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사람을 만나 함께 채 썬 고구마를 주며 백조의 만찬을 지켜보는 행운도 만났다. 3월이면 고향 러시아와 몽골로 돌아갈 고니들에게 배불리 잘 먹고 먼 길을 가라는 기원을 맘속으로 해 주면서, 다른 도시에선 보기 힘든 귀한 손님 백조와의 조우를 반가워하며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강나루길의 역사를 가진 하남엔 전통한선 기법으로 오늘날까지 황포돛배를 만들고 있는 조선장도 있다. 한강변 검단산에서 2대에 걸쳐 배를 만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 김귀성 조선장. 저마다 현실의 이익을 좇는 시대에 사라져가는 것의 명맥을 이어가는 장인의 자부심과 사명감이 그가 만드는 배를 더 빛나 보이게 한다.

‘하남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성했던 하남의 중심지, 신장동 원도심엔 하남시가 지원하는 청년창업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오래된 동네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골목 안으로 접어들면 ‘역말로’라는 특이한 이름을 만날 수 있는데, 지친 말을 새 말로 갈아타던 역참이 있었던 동네 역사를 보여주는 도로명이다. 이름 뿐 아니라 문종이 하사했다는 오래된 한옥터에서부터, [서유견문]을 쓴 조선말 개화사상가 유길준 선생이 3,4년 머물며 공부했던 집터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남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남의 랜드마크 유니온타워. 폐기물과 하수 처리시설을 국내최초로 지하에 설치해, 환경기초시설은 기피/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을 깬 유니온파크의 전망대에 올라 배우 김영철은 신장동 일대 원도심을 비롯해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있는 미사 신도시 등을 내려다보며 어제의 풍경과 새로운 도시가 공존하는 하남의 매력을 조망한다.

올해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하남은 3차 신도시로 지정돼 변화 중이다. 미사신도시 옆을 걷던 배우 김영철의 눈에 ‘나무고아원’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들어왔다. 도시개발과 도로확충 공사 등으로 갈 곳 잃은 나무들을 옮겨 와 심어 상처를 치료해주고 영양을 공급하고 소생시켜 시민들의 휴식처로 조성한 하남의 따뜻한 숲이다.

“도시와 집, 사람에게만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역사가 있고, 그런 작은 생명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곳이라 감동을 받았다”며 배우 김영철은 나무고아원 그루터기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버려진 유기견과 길고양이들을 거두어 데려오는 캣맘들에게 헐값에 치료를 해 주는 따뜻한 마음의 수의사가 있는 동물병원, 세 살 배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홀몸으로 아들을 키우고 옛 집을 지킨 시어머니와, 그 마음을 이해하며 손맛을 이어받아 정성껏 청국장찌개를 끓여 파는 며느리의 밥집 등 배우 김영철이 하남의 구석구석을 돌며 전하는 이야기들은 한강에 내리는 봄볕만큼 따뜻하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제 17화. 따사롭다 강나루길 –하남 미사동/신장동] 편은 16일 오후 7시 10분 KBS1에서 방송된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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