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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김현철 “30주년·천재 뮤지션? 無계획으로 일군 감사한 성과”

등록 : 2019.05.17 07:00

김현철이 30주년을 맞는 올해 정규 10집 컴백을 예고했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현철이 ‘무계획‘의 속뜻으로 30년차의 내공을 발휘했다.

김현철은 30주년을 맞은 올해 특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23일 13년 만의 새 미니앨범 ‘10th - 프리뷰(preview)‘를 발표하고, 올 가을에는 정규 10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30주년이라 준비한 앨범은 아니다. 음악의 재미를 다시 찾은 김현철이 그 흥미를 담아낸 앨범으로 3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하고, 많은 이들과도 교감할 예정이다.

선공개 앨범에 총 5개의 프로듀싱 트랙이 수록됐고, 올 가을 선보일 정규 10집은 LP 2장의 92분 분량으로 예정돼 있다. 김현철의 색깔을 살렸기에 예전의 음악을 그리워한 이들에게는 반가움을, 다른 선후배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담아냈기에 새로운 음원 세대 리스너들에게는 트렌디함을 선사할 만한 ‘프리뷰‘와 10집이 김현철의 30주년을 장식한다.

"30년이 보통 한 세대를 구분하는 시기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이 30년 전 제 이야기를 얘기해주고, 저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30년 전 음악을 생각했어요. 같은 맥락에서 제가 지금 내는 앨범도 30년 뒤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음악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더 오래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이날 김현철이 직접 언급한 30년 음악 활동의 원동력은 휴식을 결단할 수 있는 내려놓음, 그리고 리스너들의 관심이다. 김현철은 음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제 음악에 관심을 갖고 좋아해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꼽았다.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도 이런 리스너들과 방송 외에 보다 다양하게 소통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라는 전언이다.

김현철이 30주년을 맞는 올해 정규 10집 컴백을 예고했다. Fe엔터테인먼트 제공

"10집까지 내고 나면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 같아요. 어마무시한 숙제를 기분 좋게 끝마친 느낌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그냥 내고 싶은대로 싱글, EP, LP를 발매할 수 있겠죠? 저희 팬 분들은 제 보컬을 듣는 것보다 제가 프로듀싱한 앨범을 전체적으로 감상하는 스타일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도 믿고 만들 수 있었어요."

지난 30년 동안 음악을 해온 김현철에게 따르는 수식어 중 하나가 ‘천재‘ 뮤지션 겸 프로듀서다. 김현철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실 이승철 형이 정말 예전에 저를 모르고 ‘걔가 무슨 천재냐‘며 비꼬듯이 얘기한 게 전달되고 전달되다가 제 영광스러운 꼬리표로 자리잡았어요. 요즘도 이승철 형과 만나면 그런 얘기를 하고 웃곤 해요. 제가 교수도 하고 ‘복면가왕‘ 패널도 오래 하면서 심사나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제 음악을 만드는 기준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 그리고 소속사 대표까지, 김현철은 여러 가지 직함을 갖고 있다. 이처럼 바쁜 상황 속에서도 김현철이 생각하는 꿈이나 계획이 있을까.

"리스너들은 결과물을 들어주시는데 저는 결과물이 시작될 때부터 듣거든요. 그래서 제 음악을 자신있게 내놓기에는 창피한 느낌이 있죠. 그래도 그 중에 제가 잘 표현하는 분야가 프로듀싱이고, 제가 만들면서 다른 분이 부르는 것도 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속사 가수 후배들에게는 제 의견이나 터치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그게 제 경영관입니다."

"데뷔 초에 한 인터뷰 자리에서 ‘꿈이 없다‘고 했더니 혼이 났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꿈이 없어요. 오히려 꿈 꾸는 걸 싫어하죠. 사실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많이 없는 것처럼요. 무계획으로 사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한 김현철에게서 30년차의 내공을 느꼈다. 김현철의 무계획 속 분명한 신념이 30년과 10집을 탄생시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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