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연예뉴스

[HI★인터뷰①]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후반부 힘 잃은 캐릭터? 아쉬웠지만...”

등록 : 2019.05.22 08:00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담 제공

배우 남궁민이 ‘닥터 프리즈너’를 완주한 소감과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궁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에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촬영을 마친 뒤 허탈함이 느껴졌던 건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남궁민은 지난 15일 종영한 ‘닥터 프리즈너’에서 태강병원 응급의학센터 에이스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으로 부임, 재벌가를 향한 궁극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나이제 역으로 활약했다. 남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역대급 ‘다크 히어로’라는 호평을 받으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남궁민은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쫓기는 건 마찬가지”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배우로서 촬영 내내 외울 것도 많고, 초반에 비해서는 점점 연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자체도 줄어들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사실이에요. 그러다보니 ‘잘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텼죠. 그리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남궁민으로 돌아왔어요.(웃음) 돌아온 남궁민의 일상은 정말 한가하고 별로 할 일이 없어요. 취미랄 것도 별로 없다 보니 조금 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한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아요.”

남궁민이 ‘닥터 프리즈너’에서의 연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마치 수험생을 연상케 하는 메모로 빼곡히 채워진 대본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

“평소에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하는 게 좋을지, 목소리 톤이나 발성의 차이 같은 것들을 연구하는 데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적어보는 편이에요.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제가 했던 실수나 모자란 부분들에 대해서 틈틈이 메모를 작성하면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닥터 프리즈너’ 관련 메모요? 작년 7월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 메모만 100개가 넘는 것 같아요. ‘김과장’ 때는 일부러 과장되는 연기를 많이 했었고, ‘훈남정음’ 때는 경직되는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말처럼 호흡을 조절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었죠.”

‘닥터 프리즈너’는 최종회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궁민은 전작 ‘훈남정음’이 남긴 시청률의 아쉬움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말끔하게 씻어냈다.

“전작 시청률이 조금 잘 안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사실 저는 늘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은 있거든요. ‘내가 나오면 무조건 잘 나온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모든 작품을 시작할 때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이 드라마에 온 힘을 다 쏟아낼 거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있어도 잘 해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 역시 솔직히 시청률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훈남정음’을 마치고 여러 가지 대본이 들어왔을 때 어떤 대본이 과연 가장 재미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닥터 프리즈너’가 가장 짜임새가 좋아서 선택했던 거였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 제 생각이 맞았고 주변 분들이 작품을 잘 살려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솔직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던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 후반부 시청자들이 지적했던 ‘스토리 답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맞는 말씀이시고 내부적으로도 다 알고 있어요, 사실. 만약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 해놓고 쓸 수 있었다면 사실 더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7~8회까지 굉장히 짜임새 있고 좋았거든요. 하지만 후반부에는 대본을 빠른 시간 내에 내야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대본이 나온 뒤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수정해서 나가기엔 시간이 부족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처음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 했던 건 ‘과연 나이제가 그 3년 동안 어떤 일을 해서 복수를 계획했을까’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대본이 진행되면서 그런 구도들을 그리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시작했던 방향에서 살짝 어긋나다 보니 마치 나중에는 나이제가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홈즈가 되어 나가는 듯한 모습이 된 거죠. 처음에 비해 나이제 캐릭터가 조금은 힘을 잃은 건 사실이지만, 대신 다른 배우들이 그 몫을 잘 채워줬기 때문에 16부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여유 있는 환경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 한 결과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지 않았나 싶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뉴스

HI#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