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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신화→2PM→EXID·빅스’ 다년차 아이돌의 새로운 방향 제시

등록 : 2019.05.25 07:50

(윗줄) 신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소녀시대, 2PM, 빅스, EXID가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펼친다. 신화컴퍼니, SM, JYP, 젤리피쉬, 바나나컬쳐 제공

그룹 유지를 희망하는 다년차 아이돌의 재계약 방향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2012년에 데뷔한 8년차(7주년) 아이돌 그룹들의 거취가 결정됐다. 비투비와 뉴이스트는 전원 재계약을 체결했고, B.A.P와 헬로비너스는 아쉬운 해체를 했으며, AOA는 5인 체제로 그룹을 이어간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례는 EXID와 빅스다. 이달 계약 만료를 맞은 두 팀은 멤버 전원 재계약 불발에도 현 체제의 그룹을 유지하는 데 뜻을 모았다.

EXID는 지난 15일 신곡 ‘미앤유(ME&YOU)‘를 처음 공개하는 쇼케이스 자리에서 전환기의 의미에 대해 소개했다. 멤버 하니와 정화가 현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솔지는 "3인 체제 EXID는 아마도 없을 것 같다. 해체할 생각도 없다. 다섯 명일 때 EXID로 활동하고 싶은 게 저희의 마음"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미앤유‘ 또한 EXID의 전환기 전 마지막 활동곡일 뿐, 완전한 마지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E는 "누가 어디에 있든 같이 활동한다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 재계약을 하지 않는 멤버들과 어떻게 활동을 이어갈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의 확실한 어투에서 이는 단순한 희망고문이 아닌 현실성 있는 목표로 다가왔다.

빅스는 7주년 당일인 24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레오, 켄, 홍빈, 혁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라비는 독자적인 레이블을 설립하고, 빅스 음악 활동에 있어서는 젤리피쉬와 음악적인 협업을 이어간다. 군 복무 중인 엔은 제대 후 재계약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는 상황을 알리며 연내 국내외 팬들과 만날 자리를 가질 계획도 귀띔했다.

이들 또한 레오, 켄, 홍빈, 혁과 라비의 소속사가 달라지지만, 빅스 그룹 활동을 약속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젤리피쉬는 "한결같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의 사랑과 애정"이라고 언급했고, 레오, 켄, 홍빈, 혁, 라비는 이날 빅스 공식 팬카페를 통해 각자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게재하며 "빅스와 별빛(팬덤명)이 1순위"라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룹 활동 의지를 밝힌 EXID와 빅스의 사례는 이전에 재계약 시점을 맞은 선배들에게도 비슷하게 포착됐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가요계 대표 장수 그룹 신화는 멤버들의 소속사가 다르지만 신화컴퍼니를 함께 설립, 매년 꾸준한 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화가 많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이유도 이런 슬기로운 활동 방향성에 있다.

다음 세대로는 소녀시대와 2PM이 멤버들의 다른 소속사에도 팀의 이름과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 티파니, 서현은 지난 2017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2PM 멤버 옥택연은 군 복무 중인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와 결별했다. 그럼에도 수영, 티파니, 서현은 여전히 소녀시대, 옥택연 또한 변함없이 2PM 멤버로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SM 소속 소녀시대 다섯 멤버는 소녀시대가 아닌 ‘소녀시대-Oh!GG‘라는 유닛명으로 지난해 ‘몰랐니‘를 발표했고, 옥택연은 지난 16일 SNS에 올린 전역 소감 게시글에서 ‘2PM 택연‘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런 디테일에서 완전체 및 그룹을 향한 애정이 느껴져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소녀시대와 2PM은 언젠가 있을 활동을 기약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많은 아이돌 그룹은 7주년(8년차)이 되는 해에 계약 만료를 맞게 된다. 다년차 아이돌 멤버들과 소속사가 개개인의 역량과 팀의 가치를 모두 취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신화, 소녀시대, 2PM의 선례는 긍정적이다. "오래 함께 하자"는 팬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이들의 경우는 수월하게 이행된다.

이런 가운데 EXID와 빅스가 ‘따로 또 같이‘의 배턴을 이어 받는다. EXID는 일본에서 8월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고, 빅스는 연내 국내외 팬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두 팀의 단체 활동을 만날 기회는 더 있을 전망이다. 공식입장과 멤버들의 말로 팀과 팬들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낸 EXID와 빅스가 또 한팀의 ‘좋은 예‘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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