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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정은, 북한 아나운서 흉내에 얽힌 비화 (인터뷰)

등록 : 2019.06.11 12:27

이정은이 인터뷰를 통해 매력을 발산했다.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정은이 봉준호 감독과의 ‘재밌고 이상한’ 작업에 대해 회상했다.

이정은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기생충‘과 자신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님이 이상한 걸 많이 시킨다. 맨 처음에는 나이가 동갑이라 그런가 했다. 우린 같은 세대”라면서 웃었다.

그는 “50세가 넘어가는 감독님들과 내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 작품 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을 거 같지만, 해온 연도나 작품 수를 보면 ‘앞으로 몇 작품 더 할 수 있을까.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이상하고 재밌는 거 해보시겠나’ 하더라. 난 그 말이 좋더라. 심각하고 의미 있고 그런 작업보다 신나고 즐겁고 재밌게 이상한 작품 하자고 하더라. 내가 그런 부분에 필요로 하는 역을 주실 수 있는 배우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에는 이정은이 북한 아나운서 목소리를 흉내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자료를 꽤 넘겨줬고, 리춘희 여사랑 너무 닮았다고 하더라. 비슷하게 소리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숙제를 줬다. 연습을 꽤 오랫동안 했다. 틈나는 대로 보고, 주변에 비슷하냐고 물어보고 그랬다. 어려웠다. 독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은은 “나는 질문보다는 떨어진 숙제를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며 “내가 뮤지컬을 좀 했으니까 사람들의 음성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내가 (성대를) 원활하게 쓰는지 이번에 알았다. 아무래도 성량은 덩치 탓이 아닐까”리면서 크게 웃었다.

이어 “평소에 내 음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기 소리에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마더’ 때 ‘일반적인 사람 소리, 배우라고 느껴지지 않는 서글서글하고 자갈에 모래가 낀 듯한 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얘길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에서 이정은은 박사장(이선균)네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 제37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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