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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상반기 결산①] 승리 버닝썬→정준영 단톡방, ‘역대 최악’ 게이트

등록 : 2019.06.21 07:50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 승리(가운데)로부터 불거진 단톡방 게이트의 정준영(왼쪽), 최종훈(오른쪽)이 구속됐다. 한국일보 DB

연예계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될 ‘버닝썬‘과 ‘단톡방‘ 사태가 올해 상반기 가요계를 휩쓸었다.

‘버닝썬‘ 사태, 다른 말로는 ‘단톡방‘ 친구들의 몰락이 현재진행형으로 많은 네티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구속됐고, 승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쳤다. 로이킴, 에디킴, 용준형, 이종현 등 절친으로 알려졌던 가수들도 각기 다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의 연예계 은퇴 선언 등 후폭풍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일이 세상에 알려진 시작은 승리가 사내이사로 일하며 예능에도 소개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었다.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올해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되면서 버닝썬이 품고 있던 마약 유통 의혹, 성범죄 의혹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런 와중에도 솔로 콘서트를 강행한 승리는 2월 26일 과거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고 3월 10일 관련 혐의로 입건되자 3월 11일 SNS를 통해 빅뱅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은 건 3월 14일이었다.

같은 날 경찰 조사를 받은 또 한명은 정준영이다. 3월 11일 SBS ‘8뉴스‘가 정준영이 과거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보도했고, 정준영은 미국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다가 급히 귀국했다. 정준영은 입국 이후 사과문을 통해 혐의를 인정했고, 3월 21일 구속됐다. 이에 각 방송사는 정준영의 분량을 편집하거나 과거 정준영이 출연한 방송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구속 이후에도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고, 5월 10일 공판준비기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차례로) 로이킴, 에디킴, 용준형, 이종현이 ‘정준영 단톡방’ 참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일보 DB, 미스틱 제공

정준영에 이어 5월 9일 구속된 최종훈도 이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최종훈은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데 사용한 단톡방의 멤버 중 한 명이고, 3월 14일 SNS를 통해 FT아일랜드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담당 경찰관에게 뇌물을 줘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유착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지었지만, 최종훈은 정준영을 비롯한 단톡방 멤버들과 과거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또 다른 혐의로 구속됐으며, 6월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최종훈과 승리를 비롯해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대화방은 총 23개, 참여자는 총 16명이다. 연예인 중에는 로이킴, 씨엔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에디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고, 로이킴과 에디킴은 참여 외에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각각 받았다. 논란의 여파로 용준형은 하이라이트를 탈퇴했고, 이종현, 에디킴은 자숙 의사를 밝혔으며, 로이킴 또한 학업 문제로 미국에 체류하다가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자숙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처럼 ‘단톡방‘ 친구들 전원은 6월 중순 현재 연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의 경우, 수사 또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먼저 불법 촬영 및 유포, 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 사실을 다 인정했다.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최종훈은 영장실질심사 때도 혐의를 부인했다고 알려졌으나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된 이후 결국 구속 기소됐다. 두 사람의 재판은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차례로) 정준영, 승리, 최종훈이 끝내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포착됐다. 정준영, 최종훈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기각됐다. 한국일보 DB, 연합뉴스 제공

승리는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동업자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와 같이 승리는 5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포승줄에 묶인 채 포착되기도 했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런 가운데 5월 15일 승리가 체육관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다. 5월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해 보강수사를 펴고 있어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승리는 지난 3월 신청해 확정 통보를 받은 입영 연기의 기한이 오는 24일까지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승리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버닝썬 사태가 대중의 분노를 부른 또 하나의 이유는 경찰 유착 의혹이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있는 단체 채팅방의 한 참여자가 과거 ‘경찰총장‘을 언급했고, 이후 ‘경찰총장‘은 윤모 총경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차린 술집의 불법 영업 관련 수사 상황을 알아봐주고, 이들로부터 골프 접대, 식사, 콘서트 티켓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5월 15일 윤 총경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5월 27일에는 "경찰관 유착 수사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중대한 만큼 ‘버닝썬‘과 ‘단톡방‘ 사태는 하반기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대중의 분노를 산 ‘단톡방‘ 친구들의 최후에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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