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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봄밤’ 임성언 “ ‘국민 언니’ 포부, 자신 있었죠”

등록 : 2019.07.21 15:30

‘봄밤’ 임성언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MBC 제공

“ ‘국민 언니 돼 볼까요?’하는 포부를 다졌었죠.(웃음)”

임성언이 MBC ‘봄밤’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임성언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호연이었다.

약 2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배우 생활을 이어 오며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임성언은 오랜 기다린 끝 만난 ‘봄밤’으로 드디어 인생 캐릭터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최근 방송국 아나운서이자 가정 폭력의 피해자 이서인 역을 맡아 밀도 있는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 기존의 캐릭터들과 달리 가정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사이다 행보’를 탄탄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데도 성공했다.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임성언이었지만, 그녀 역시 촬영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욕심과 기대 속 정략결혼을 수행해야 했던 모범적인 맏딸이자, 커리어 적으로 성공한 아나운서, 하지만 사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아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던 이서인의 설정은 이를 연기해야 했던 배우 본인에게도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가져다 줬다.

“대본에 있는 흐름만 잘 따라가면 문제없을 만큼 너무나 좋은 대본이었어요. 그 안에서 제가 과장하거나 꾸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았죠. 다만 상황에 몰입하다보니 대본만 봐도 서인이라는 인물이 나올 때 마다 긴장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촬영을 할 때마다 그 대본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을 덩어리 쌓아서 가져갔던 것 같아요. 회를 거듭할 때 마다 ‘서인이의 아픔이 이렇게 깊었구나’ 싶어서 임하는 저도 더 먹먹해지고, 대본보고 울다 잠들기도 하곤 했었죠.”

임성언은 촬영 중 멘탈 관리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고, 주변 환기를 위해 가족들을 자주 만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방송 중 이서인을 연기하는 임성언에게서 진짜 이서인처럼 점차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역할에 얼마나 몰입했는 지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조금 더 마른 몸이 보여 져서 서인이가 외로워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경을 썼던 건 사실이에요. 보시는 분들이 조금 더 이입이 잘 되지 않으실까 했거든요. 또 신경을 쓰다 보니 살이 빠지기도 했고요. 처음 작품 촬영을 시작할 때는 살을 조금 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역할 때문에 예민해 지면서 저절로 살이 빠졌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힘들었던 작업이었지만, 처음부터 도전에 있어 자신은 있었다는 임성언이다.

“자신은 있었어요. 제가 처한 상황이 아프긴 했지만, 정인(한지민)이에게 힘이 되는 언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힘없는 언니와 주체적인 동생의 느낌이 아닌, 힘이 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 할 때도 ‘국민 언니 가 볼까요’하고 포부를 다져보기도 했었죠.(웃음)”

임성언이 출연했던 ‘봄밤’은 지난 11일 최종회 시청률 9.5%를 기록하며 호평 속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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