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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조진웅 “계란으로 바위 치기…그래도 해야죠” (인터뷰)

등록 : 2019.11.14 12:03

조진웅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국일보 DB

배우 조진웅이 영화를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유를 밝혔다.

조진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블랙머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에 종종 출연해온 그는 "영화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이다. 하지만 2백만년 건드리면 홈은 파지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모 감독님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데, 광속을 견디는 계란을 개발하면 광속으로 바위를 뚫을 수 있다고 하더라. 시도하는 자체가 견고한 권력이나 그 무엇을 흠집은 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부서뜨려야 한다는 개념으로 가야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진웅은 "사회적 반향이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토론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화자가 되는 거다"라며 "아무런 목적 없이 이런 영화를 찍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심오한 메시지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의뢰가 오더라. 거기에 그렇게 방어막을 치지는 않는다. ‘사실 전공이긴 하죠‘ 하면서 간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더불어 ‘블랙머니‘에 등장하는 실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내가 그때 대학생이었다. 집이 어렵게 산 적이 없는데 IMF 때 몰락했다. 등록금이 없어 학자금 융자를 받았다. 그때 돈을 처음 빌려봤다"고 회상했다.

쓴소리도 망설이지 않은 조진웅은 "그들이 가진 권력으로 정치를 잘한 거다. 이렇게 모르게 할 수 있나 싶더라. 국민 한 사람당 세금으로 따지면 그리 높지는 않다. 사람들은 나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완전히 덮어버릴 수 있는 거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온 건 사실"이라며 "눈 뜨고 코 베였다. 인식도 못하고 당했다는 게 열 받지 않나. 시나리오를 보고 이건 꼭 관객에게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조진웅·이하늬 등이 열연했다. 지난 1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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