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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이태원 클라쓰’ 류경수 “다른 역할? 저는 또 최승권 할래요”

등록 : 2020.04.03 08:00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했던 배우 류경수가 극 중 자신이 연기한 최승권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다른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저는 또 최승권을 연기할 것 같아요.”

배우 류경수가 ‘이태원 클라쓰’ 속 자신이 연기했던 최승권 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류경수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등장했던 개성 있는 인물들 가운데 욕심나는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또 최승권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승권이를 연기할 때 굉장히 재미있었거든요. 그 인물이 가진 모습에 정이 많이 갔어요. 여운이요? 아직 작품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승권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과정 중에 있는데, 굳이 ‘빨리 벗어나야 돼’라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을 두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요.”

지난 달 21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자체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큰 인기 속 막을 내렸다. 박새로이(박서준)과 조이서(김다미)를 중심으로 ‘단밤’ 패밀리와 ‘장가즈’까지 모든 인물들이 살아있었던 해당 작품은 매 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류경수가 직접 밝힌 ‘단밤 포차‘에 추가하고 싶은 ‘최애 메뉴‘부터 욕심나는 배역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영상 캡처

류경수는 극 중 전직 조폭이었지만 박새로이의 신념에 매료돼 단밤의 홀 직원으로 새 삶을 시작한 최승권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최승권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낸 그였지만, ‘이태원 클라쓰’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던 만큼 초반에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원작이 있던 작품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만족을 시켜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원작의 모습대로 가야 할 지,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감독님, 작가님과 원활하게 소통을 하면서 많이 믿고 의지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승권이의 첫 인상이요?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고민이 많은 편이라 연기를 하는 데 조심스러운 면이 많은데, 이번 작품 역시 ‘굉장히 잘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류경수를 만나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던 최승권이지만, 웹툰에서 꼭 가져오려 했던 ‘시그니처’ 역시 존재했다. 바로 최승권의 왼쪽 이마에 위치한 칼자국 흉터였다.

“흉터는 그대로 가져가려고 했었어요. 원작에서도 본인만의 시그니처가 그 흉터였거든요. 작가님께서도 저랑 마찬가지로 흉터는 살렸으면 하셨어요. 그래서 매 촬영마다 흉터를 분장했었죠. 나중에는 이마에 분장을 했다는 걸 까먹고 집에 가서야 깨닫는 경우도 많았어요. 분장을 하고 있을 땐 의식적으로 이마에 손을 대지 않았는데, 촬영이 끝난 지금도 이마를 잘 못 만지겠더라고요. 아직까진 너무 어색해요.”

극 초반 비니를 쓰고 화려한 패턴의 셔츠를 즐겨 입었던 류경수는 극 후반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I.C 본부장의 자리에 앉으며 스타일 변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트를 입고 이마를 드러낸 채 말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본부장’이라는 직책에 걸맞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듯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촌스러운 건지 멋있는 건지 모르시겠다고요? 하하. 그렇게 봐 주시면 무방할 것 같아요. 바로 그거거든요. 승권이라는 인물에게 사회적 지위가 생기면서 옷도 갖춰입게 되고 했겠지만, 한 번도 이런 걸 경험해 보지 못했던 터라 그냥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찾아서 따라한 듯 한 그 느낌이요. 그게 딱 승권이에게 맞는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류경수는 최승권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주변인들에 대한 의리’를 꼽았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전직 조폭 출신이라는 인물 설정답게 극 중 화려한 격투신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몸치’ 스타일이라며 미소를 지은 그는 최승권과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 “주변인들에 대한 의리”라고 답했다.

“자기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지점들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울타리랄까요.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끈끈함이요. 그렇다고 매일 주변에 연락해서 ‘밥 먹었니’ 이렇게 살갑게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는 편이에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은 극 중 단밤 포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단밤 패밀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연락을 하면서 왔어요.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서 다들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하하. 아쉽게도 작품을 마치고 나서 아직까지는 다 같이 시간을 내서 만나지는 못했어요. 시간이 맞을 때 곧 만나야죠.”

이번 작품에서 류경수가 꼽은 ‘가장 어려웠던 촬영’은 ‘클럽 신’이었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자신의 클럽 신에 대해 그는 “해당 장면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았나 싶다”고 입을 열었다.

“연기할 때는 인물로서 그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가끔 자의식이 들 때가 있어요. 그걸 막아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했었죠. 그런데 결과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웃음) 나머지 촬영은 어렵진 않았어요. 주어진 장면들을 어떻게 잘 어우러져서 표현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매 작품 자신의 연기에 대해 박한 점수를 주며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는 그는 ‘이태원 클라쓰’ 속 자신의 연기를 몇 점을 줬을까.

“이번 작품이요? 저한테 점수를 못 매기겠어요. 물론 작품을 할 때 자신감을 갖고 하지만, 늘 고민들을 안고 연기를 하거든요. 제가 제 연기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을 봐 주신 시청자 분들께서 각기 다르게 매겨주시는 점수가 그 결과 아닐까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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