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연예뉴스

[‘협상’②] 결이 다른 악역, ‘반전킹’ 현빈

등록 : 2018.09.11 09:30

‘협상’ 스틸

'첫 도전'은 언제나 설레고 짜릿하다. 배우 현빈은 '협상'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서늘한 눈빛의 극악무도한 인질범 민태구. 그의 필모그래피를 화려하게 채워줄 변신이다.

'협상'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와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민태구와 하채윤은 모니터를 통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다. 서로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수를 읽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내달린다. 하채윤은 민태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하지만 민태구는 쉽사리 인질극의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 그의 잔인한 행동 때문에 상황은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하채윤 역시 이성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민태구는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다. 용병 시절 이라크, 리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전투를 휩쓸고 다닌 전설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태국에서 한국의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는 대담한 범행을 감행한 뒤, 협상 대상으로 하채윤을 지목한다.

관객은 이들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민태구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을 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협상’ 스틸

민태구를 연기한 현빈은 한때 로맨틱한 매력의 ‘여심 사냥꾼’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하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군 제대 후엔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모하며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역린'의 정조대왕이나 '공조'의 북한 형사, '꾼'의 사기꾼 캐릭터까지 섭렵하며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상 최악의 인질범을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다각도로 연구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악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했다. 나른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를 사용하고, 세게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 오히려 힘을 빼고 연기하며 의외성을 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민태구는 결이 다른 악역으로 탄생했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큰 몫을 했다.

실시간 이원촬영 방식은 현빈에게도 긴장되는 시도였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차츰 적응해가면서 상대역 손예진의 눈빛과 연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확실히 영화는 이원촬영 덕분에 협상가와 인질범의 일촉즉발 대치 상황이 더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현빈은 '협상' 개봉을 앞두고 스타일리시한 악역의 계보를 이을 주자로 주목 받고 있다. '베테랑'의 유아인이나 '범죄도시' 윤계상이 개성 넘치는 악역으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것처럼 현빈 역시 매력적 악역 캐릭터로 관심을 끌 듯 보인다. 슬픔이 내재된, 사연 있는 악역이라는 점에서 앞선 두 캐릭터보다 관객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용병 출신 무기 밀매업자라는 설정치곤 너무 미남이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뉴스

HI#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