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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남보라 "'정글의 법칙', 얼굴→옷→멘탈 내려놓게 되더라" ③

등록 : 2018.06.14 16:00

남보라.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②에 이어) 6년 전, 기자와 처음 만난 남보라는 '붙임성 좋고 밝은 사람'이었다.

젖살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 크고 빛나는 눈동자를 지닌 그는 굉장히 능동적인 인터뷰이였다. 묻는 말에만 방어적으로 답변을 내놓던 많은 연예인들과 달리,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기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보라는 13년 전인 지난 2005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천사들의 합창'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3남매 중 둘째로, 싹싹하고 야무진 성격이 눈에 띄는 소녀였다. 올망졸망 귀여운 얼굴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2006년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내 인생의 황금기' '로드 넘버원' '영광의 재인' '해를 품은 달' '상어' '사랑해서 남주나' '사랑만 할래' '내 마음 반짝반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화 '써니' '무서운 이야기' '돈 크라이 마미' 등에 출연하며 다양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데뷔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남보라는 여전히 밝고 털털하다.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이 없는 게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조금 내려놓았다"고 털어놓는 그다. 확실히 그는 성숙해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이하 스타한국('HI')과 남보라('보라')의 일문일답.

HI: 요즘 예능에서 유독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고, '정글의 법칙'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보라: 예능 제안이 올해 처음 온 게 '정글의 법칙'이었어요. 제가 또 '인간극장' 출신이지 않습니까. 하하. 다큐멘터리 출신으로서 ‘나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인간극장' 때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좋게 봐주셨더라고요. 나에게도 사람들이 모르는 여러 모습들이 있으니까 리얼 프로그램에 나가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HI: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기대가 될 듯하다.

보라: 22일에 첫 방송을 해요. 저는 연예인 남보라보다 사람 남보라로 보여주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봐요. 약간 실수를 하고 욕을 먹어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 있는 거고.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할 수도 없고, 모두가 날 싫어하지도 않는 걸 아니까요. 저를 진짜 알아주는 몇 명의 사람들이 소중한 거 같아요.

HI: 이번 '정글의 법칙'에서 관람포인트를 꼽아본다면?

보라: 멕시코 칸쿤에 갔다 왔는데, 정말 역대급 음식이 나옵니다! 정글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나와요. '정글에서 저것을?' 하는 게 있어요. 하하. 생각보다 되게 배부르게 먹었거든요. 첫 날엔 얼굴, 둘째 날엔 옷, 셋째 날엔 멘탈을 놓게 되더라고요. 언제 또 그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자연 속에서 아침 여섯 시부터 일어나서 사냥을 했으니 말이죠.

HI: 인간 남보라는 친구도 많고 사교성이 좋은 것 같다.

보라: 제가 사람들도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해요. 20대 중반에 많은 활동을 하면서 혼란스런 시간을 보냈어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스스로 묻기도 하고, 자아를 못 찾겠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시키는 것만 하고, 즐거운지 슬픈지 기분 나쁜지 정작 스스로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어요.

그때 '내 감정에 진정으로 솔직해지자'는 생각을 했어요. 서른 살쯤 되어서 조금씩 완성되고 있어요. 이제 정말 나답게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어릴 때 찾았던 질문의 해답을 조금씩 찾고 있는 과정이죠. 제 감정에 솔직해지고 있어요.

HI: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보라: 저는 나눠주는 삶을 계속 갖고 싶어요. 내 재능을 어딘가에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고 싶고요. 그게 꼭 연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항상 있을 수 있다면 그거로 감사해요.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이난우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부러웠어요. 재능도 많고 좋은 일에도 많이 쓰시고, 그 당시엔 '내가 연기로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땅히 그럴 기회가 없었거든요. 요리를 하게 되니까 조금만 더 공부하면 음식이 맛있게 나오는 걸 보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리고 요리는 한 번 망쳐도 다시 할 수 있잖아요.

HI: 요리를 좋아하는데, 요리와 관련한 일은 하고 싶지 않나?

보라: 나중에 저도 식당을 해보고 싶어요. 실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여대 앞에 주먹밥 집을 차리는 거에요. 제가 여대를 다녔는데, 처음엔 (학교 근처에) 천 원짜리 와플 밖에 먹을 게 없었거든요. 이후에 냉면집이 생겼을 때 '올레'를 외쳤죠. 학교에 다닐수록 음식점이 점점 발전해서 기뻤어요. 그러다 주먹밥 집이 들어왔는데, 학생들은 너무 바쁘고 밥 먹을 시간이 없다 보니 주먹밥이 굉장히 유용하거든요. 나중에 그 집이 없어져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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